홍콩 주교회의 정평위, 광주 찾아
“5·18 정신 배우러 홍콩에서 왔어요”
민주주의 실현 위한 노력 새겨
가톨릭신문 // 발행일: 2018-11-25 [제3121호, 3면]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광주대교구가 걸어온 모습을 배우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5·18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남기고 규명하려는 노력들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은 저희가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홍콩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12명이 11월 9~15일 광주를 방문했다. 한국사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5·18 현장을 직접 방문해 불의에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싸운 5·18 정신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5·18유적지와 기록관을 방문하고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열사들을 추모했다. 또 5월 어머니회, 5·18기념재단, 광주 트라우마센터 등 5·18과 관련된 기관과 단체들을 방문하고 5·18의 아픈 역사를 직접 들었다.
이들은 특히 11월 14일 광주대교구가 설립한 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김희중 대주교)에서 재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상호 교류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간담회에서 정평위 간사 재키 헝씨는 “5·18 현장인 광주의 곳곳에서 여전히 역사를 기록하고 기념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정평위 위원인 베니 목씨도 “5·18 관련 피해자 증언과 흔적들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어서 방문 기간 동안 5·18에 대한 모든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산나 리씨 역시 “역사를 기록하는 광주의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홍콩 천주교회, 특히 정의평화위원회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광주인권평화재단 상임이사 김명섭 신부는 “교구간의 교류와 협력을 포함해서, 홍콩과 한국교회가 역사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나눌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회의나 교육, 기도 모임 등에 양국 교회의 관계자들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